남아공 라마포사, 유엔 총회에 "인종 차별 맞서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화상 연설에서 "2020년은 '흑인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인종차별에 더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55개 회원국을 둔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이기도 한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 내 백인경찰에 의한 흑인 살해로 촉발된 BLM과 관련, "인종차별의 전선을 밀쳐낸 거대한 여론의 고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직적 인종차별주의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아는 나라로서 남아공은 인종차별에 대한 신속한 행동의 요구를 지지한다"며 개인, 회사, 관리, 국가 차원에서 자행되는 모든 인종차별주의를 나열했다.

이어 "남아공은 유엔이 모든 형태의 편견과 불관용에 대해 그것이 어느 곳에서 발견되든지 종식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말을 인용해 "어느 곳에서 행해지는 불의는 모든 곳의 정의에 대한 위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우리에게 선택지를 제시했다"면서 "유엔 헌장에서 그린 글로벌 협력이냐 아니면 협소한 이기주의와 일방주의의 추구냐"라고 말했다.

그는 관용 대 편견, 경제적 정의 대 점증하는 불평등 가운데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집단적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이 창설 75주년을 맞은 것과 관련,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개혁해 아프리카 나라들의 대표성을 높여야만 세계의 해묵은 분쟁 해결에 집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2년째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