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국왕 "누구와 맞서기 위한 협정 아니다"
이스라엘과 협정후 바레인 긴장고조…美대사관, 자국민 안전당부
바레인 주재 미국대사관은 21일(현지시간) 바레인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대사관은 이날 "모든 미국 국민은 안전에 관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고도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기를 권고한다"며 미국인들에게 사람이 많은 곳이나 시위 장소를 피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바레인이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정에 서명한 뒤 바레인 내 긴장이 고조됐다.

바레인에서는 이스라엘과 협정에 반대하는 소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바레인은 걸프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우방국으로 꼽히며 미 해군 5함대는 바레인에 본부를 두고 있다.

바레인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협정이 자칫 자국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하마드 이븐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은 21일 이스라엘과 체결한 협정이 누구와 맞서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걸프지역 아랍국가 바레인이 팔레스타인 문제 등으로 껄끄러운 이스라엘과 손을 잡은 것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바레인은 지배층이 이슬람 수니파지만 국민의 60% 이상이 시아파이고 이슬람 수니파 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밀접한 관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