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내전 시름' 아프간에 9억원 규모 진단키트 지원
20일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전달식이 열렸다.
행사에서는 이자형 주아프간대사가 이날 카불에 도착한 80만달러(약 9억3천만원) 상당의 유전자증폭(RT-PCR) 방식 진단키트를 아흐마드 자와드 오스마니 아프간 공중보건부 장관 대행에게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진단키트는 4만회가량 검사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자형 대사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한국 국민은 유사한 역사적 경험에 기초해 그 누구보다 아프간 국민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스마니 장관 대행은 "지원에 깊이 감사한다"며 "물품들이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 이와는 별도로 200만달러(약 23억원)를 지원한 바 있다.
또 한국 정부는 20만달러(약 2억3천만원) 규모의 방역용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프간은 소련에 이은 미국 침공 등으로 인해 수십년간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의료 인프라가 사실상 붕괴한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더욱 큰 어려움에 빠진 상태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만9천44명이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수십명 수준이다.
하지만 검사 수가 10만8천여건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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