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설립 150년만에 미 원주민 출신 큐레이터를 처음 고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원주민 국립박물관 부관장으로 일했던 패트리샤 마로킨 노비 박사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미국 원주민 예술 담당 큐레이터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1870년 설립된 이래 미국 원주민 혈통의 큐레이터를 정규직으로 고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네소타대학에서 미국 원주민 예술사를 전공한 노비 박사는 멕시코 미코아칸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퓨레페차 인디언 혈통이다.

미국 원주민 국립박물관 부관장으로 일하기 전에는 위스콘신대 조교수를 거쳐 시카고의 다르시 맥니클 미국 원주민 연구센터의 이사직을 거쳤다.

노비 박사는 성명을 통해 "현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라며 "미국 원주민 예술 전시에 변화를 주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미국 원주민의 예술작품을 미국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놓는 미국관이 아닌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남미 갤러리에 전시했다.

2018년 처음으로 미국관에서 원주민 예술품 전시회를 열었지만, 미국 원주민 사회로부터 '예술품이 아닌 제례 용품과 부장품을 모아놓는 등 원주민 예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취지의 비판을 받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원주민 큐레이터 첫 임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