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독립기념일 행사서 방역지침 무시…佛대사관서는 보우소나루 반대시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어린이를 여러 명 태운 채 무개차 행진을 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노 마스크'로 어린이들 차에 태운 브라질 대통령…무개차 행진
이날 독립기념일 행사는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 이래 처음으로 군사 퍼레이드 없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약식으로 치러졌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2만5천∼3만명)와 달리 올해는 1천∼1천200명 정도만 행사에 참여했으나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노 마스크'로 어린이들 차에 태운 브라질 대통령…무개차 행진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무개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하면서 10명 가까운 어린이를 태웠으며, 어린이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동행한 어린이들은 초청 인사와 공무원들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소아과협회(SBP)는 2세 이상 어린이들이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빠를 수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11세 연령대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도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수십 차례 사진을 찍었으나 마스크를 벗지는 않았다.

'노 마스크'로 어린이들 차에 태운 브라질 대통령…무개차 행진
브라질은 1822년 9월 7일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했으며, 이로부터 67년 만인 1889년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채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2022년은 독립 200주년이 되는 해다.

한편, 프랑스 파리 주재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루이스 페르난두 세하 대사는 외교부 고위 인사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코로나19와 보우소나루 정부의 반환경 정책 때문에 희생된 브라질 국민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검은색 옷을 입고 참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