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합의한 570억달러 구제금융 대체할 새 합의 모색
아르헨티나, IMF와 새 지원 프로그램 논의 공식 개시
최근 민간 채권자들과 채무 재조정에 합의한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번엔 국제통화기금(IMF)과 부채 협상을 이어간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26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날 오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통화하고 새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고 밝혔다.

마르틴 구스만 경제장관과 미겔 페세 중앙은행장은 게오르기에바 총재에게 협상 개시를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아르헨티나는 직전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 때인 2018년 IMF로부터 대기성 차관(Stand-By Arrangement) 방식으로 570억달러(약 67조원)를 지원받기로 했다.

IMF 구제금융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금까지 이중 440억달러가 집행됐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자금 지원도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과 페소 가치 하락 등을 막지 못했고, 아르헨티나의 경제난은 계속 악화했다.

이번 새 협상은 2018년 합의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아르헨티나가 IMF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채 상환 조건 등을 다시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부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와의 통화에서 새 합의는 경제 회복과 사회문제 해결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스만 경제장관은 트위터에서 "오늘 우리나라의 위기는 2018년 IMF와의 빠른 합의 탓에 심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IMF와의 새 협상엔 부채 만기 조정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의 경제 위기를 해결하고 아르헨티나가 다시 설 수 있게 하는 데 필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협상이 내년 1∼4월 중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앞서 이달 초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민간 채권자들과 650억달러의 채무 재조정에 합의했다.

채권자들은 오는 28일까지 조정안을 공식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