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의자, IS와 직접 접촉…'외로운 늑대' 테러 시도"
印 뉴델리서 IS 연계 테러 기도 적발…자폭용 조끼 등 압수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기도가 적발됐다.

24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델리 경찰은 지난 21일 밤 뉴델리 다울라 쿠안 지역에서 불법 무기 소지와 테러 기도 혐의 등으로 무함마드 무스타킴을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졌고 인근에서는 사제 폭탄 등도 발견돼 압수됐다.

경찰은 이틀 뒤인 23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람푸르 지구의 무스타킴의 집에서 각종 테러 관련 물품을 추가로 찾아냈다.

이 물품에는 자폭용 조끼 2벌, 15㎏ 무게의 폭발물이 담긴 사제폭탄, 권총, 전선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각종 폭탄은 타이머만 부착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국은 즉시 폭발물을 안전하게 해체했고 거주지 인근과 뉴델리에서도 추가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 등 당국은 정보원을 통해 무스타킴의 존재를 파악한 후 감시하며 추적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무스타킴이 IS의 지도부와 직접 접촉한 사실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무스타킴은 뉴델리에서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 형태의 테러를 감행하기 위해 여러 곳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印 뉴델리서 IS 연계 테러 기도 적발…자폭용 조끼 등 압수
뉴델리 경찰은 지난 1월과 3월에도 IS와 연계된 테러 모의를 적발했다.

인도에서는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한 후 무슬림 사회의 불만이 높아진 상태다.

특히 지난해 8월 무슬림 주민이 다수인 인도령 카슈미르의 특별지위가 박탈되고 이어 12월 무슬림 차별 요소가 담긴 시민권법 개정안까지 도입되자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한동안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극단주의 단체 조직원은 카슈미르 등에서 테러도 잇따라 감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