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WP·NYT 뭉쳤다…"인하방안 검토해달라"
게임사 소송·페북 이례적 비판 이은 독점논란 부채질
미국 유력매체들도 '애플 수수료 갑질' 비판 가세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도 디지털 상품을 팔 때 애플이 시장지배적 위상을 이용해 수수료를 너무 많이 떼어간다는 비판에 가세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NYT), WSJ, 워싱턴포스트(WP) 등 유력매체들을 대변하는 이익단체 '디지털 콘텐츠 넥스트'는 계약조건을 개선할 방안을 묻는 서한을 20일(현지시간)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에게 보냈다.

이들 언론사는 애플이 디지털 구독 때 징수하는 수수료를 낮춰 수익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넥스트의 대표인 제이슨 킨트는 "애플이 보유한 단일시장의 계약조건 때문에 품질이 좋고 신뢰받는 뉴스, 엔터테인먼트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능력이 특히 더 큰 기업들과의 경쟁에 있어 크게 저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단행동은 애플의 수수료를 둘러싸고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상혼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속출하는 가운데 나왔다.

언론사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은 ios(애플이 개발해 제공하는 운영체계)에서 작동하도록 만들어진 앱으로 이뤄지는 구독에 대해 애플에 수수료를 지급한다.

첫 구독 때 징수되는 수수료는 결제액의 30%이고 해당 구독자가 첫해를 지난 뒤에는 15%로 줄어든다.

애플은 이 같은 수익 배분이 다른 앱 시장들과 비슷하다며 수수료 덕분에 앱스토어를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앱 개발자들은 ios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라서 수수료가 과도해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게임업체 에픽게임즈는 인기게임 포트나이트의 결제액을 직접 징수하려고 했다가 애플의 앱 시장인 앱스토어에서 퇴출된 뒤 애플이 독점행위를 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거대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도 애플의 수수료 30% 징수에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페이스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에서 영업에 분투해야 할 중소업자들을 위해 라이브 방송에 대한 수수료 감면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