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삼성 거론하며 "외국 경쟁업체만 반사이익"

미국의 통신용 칩 제조사 퀄컴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거래를 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설득에 나섰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퀄컴이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이용한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통신용 칩을 화웨이에 판매하기 위한 로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려 미국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반드시 당국 허가를 받도록 규제했다.

또한 올해 5월에도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구매와 관련한 추가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퀄컴은 이 같은 제재 탓에 매년 80억 달러(한화 약 9조5천억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삼성과 대만의 미디어텍과 같은 외국 경쟁업체들에 내주게 됐다는 논리로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5G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기술과 주도권이 위협을 받게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국가 이익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화웨이 입장에서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사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이후 핵심 반도체 부품을 구하기 위해 삼성이나 미디어텍과 손을 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퀄컴은 최근 화웨이와의 특허료 분쟁에서 화해하고, 장기 특허 계약을 체결했다.

퀄컴은 화웨이와의 계약으로 미지불 특허 사용료와 향후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18억달러(약 2조1천억원)의 합의금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에 5G 칩 팔겠다"…퀄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