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사망한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의 조문 사절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를 파견한다.

7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장을 맡은 모리 전 총리는 9일 하루 일정의 전세기 편으로 대만을 방문해 조문한다.

모리 전 총리는 자민, 공명, 국민민주, 일본유신회 등 여야 의원 여러 명이 동행하는 이번 대만 방문 길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현 총통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日 아베, 대만 리덩후이 조문에 모리 전 총리 파견

조문단에 포함된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자민당 중의원 의원(대만·일본의원간담회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과는 국교가 없기 때문에 모리 전 총리가 정부 특사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아베 총리의 대리인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만 정부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도쿄 미나토(港)구의 주일 대만대표부에 차려진 리 전 총통의 빈소에 일본 각료들의 조문이 줄을 잇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이 지난 4일 조문한 데 이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대만대표부를 찾았다.

일본 강점기인 1923년 대만에서 태어나 교토(京都)제국대학에서 유학하고 일본 육군 소위로 복무하기도 했던 리 전 총통은 일본을 모델로 대만을 발전시킨 친일 인사로 일본에서 칭송받고 있다.

그는 2007년 6월 일본 방문 중에 일제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군 장교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이 전 총통의 친형을 포함해 대만인 2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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