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임기 1년 연장 또는 임시의회 논의
중국 전인대, 홍콩 '의회 공백' 해결 팔걷어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가 미뤄져 생긴 1년간의 의회 공백 문제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오는 8∼12일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다.

공백 기간에 입법회 임기 1년 연장할지 또는 임시 입법회를 구성할지가 이슈로 떠올랐다.

선거 출마 자격을 제한당한 야당 의원 4명의 의회 잔류를 허용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 의원들의 임기를 1년 늘리는 방안을 제안한다.

탐유충 전인대 상무위원도 임기가 연장돼야 한다고 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는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해석이 아닌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출마를 불허 당한 사람들의 의회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이 있다고 전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도 현 입법회 임기 1년 연장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법이라는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홍콩 문제 전문가인 톈페이룽(田飛龍) 베이징항공우주대학 교수 역시 임기 연장이 최저 비용으로 입법회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특구 정부가 임명하는 의원들로 임시 의회를 만드는 방안도 제기됐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라우슈카이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임시 의회를 구성하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심은 현 의원들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임시 의회에 남길지 여부"라고 했다.

홍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입법회 선거를 갑작스럽게 연기했다.

홍콩의 헌법 격인 홍콩기본법은 입법회 의원의 임기를 4년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오는 9월 현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면 의회가 존재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게 된다.

람 행정장관은 중국 중앙정부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유권 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장샤오밍(張曉明)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은 지난 3∼4일 홍콩에서 여러 의원을 만나 의회 공백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