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로 바다 건너 공격훈련…수륙양용 장갑차 추가배치도 포착
중국 언론 "선 넘으면 군사카드 쓸 수도" 위협
중국, 美장관 대만방문 앞두고 상륙강습함 등 군사력 과시(종합)
미국 정부 고위관리가 6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이 상륙강습함 시험항행에 나서는 등 대만해협 분쟁 시 투입 가능한 군사력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6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소형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075형 1번 상륙강습함이 전날 상하이(上海)의 조선소를 출발해 첫 항행에 나섰다.

075형 1번함은 헬리콥터 20여대를 비롯해 수륙양용 전차와 장갑차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이번 항행에서는 추진력과 항행·통신 등 주요 시스템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군함은 지난해 9월 진수한 지 1년이 안 돼 시험항행에 나섰으며, 2021~2022년께 취역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시험항행은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는 아니며, 중국 매체들은 온라인상의 영상·사진 등을 인용하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중국 해사국은 선박 시운항을 이유로 관련 수역에서 다른 선박의 항행을 제한한다고 공지했지만, 선박의 종류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 美장관 대만방문 앞두고 상륙강습함 등 군사력 과시(종합)
이러한 가운데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소속 공격용 헬기가 해군 소속 상륙강습함과 함께 공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중앙(CC)TV 등이 전했다.

이번 훈련은 즈(直·Z)-10을 비롯해 즈-9, 미(米·Mi)-171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 연안에서 이뤄졌다.

헬기가 지상기지를 출발해 해상의 상륙강습함에 도착했고, 수송헬기가 병력을 태우고 다시 이륙해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저고도 비행했다.

목표지점에 도착한 군인들은 헬기에서 레펠을 타고 하강, 공격을 전개했다.

중국 측은 육군과 해군의 헬리콥터 및 군함 합동훈련을 통해 통합전투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나다 군사전문지 '칸와 아시안 디펜스'를 인용해 중국이 최근 대만을 겨냥해 해안지역의 수륙양용 무기 배치를 늘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동부전구에 05형 수륙양용 장갑차가 추가 배치됐다는 것이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사거리 350km로 타이베이(臺北) 등 대만 서부를 공격가능한 PCL191형 최신 다연장로켓(MLRS) 시스템도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 샤먼(廈門)에 배치해둔 상태다.

중국, 美장관 대만방문 앞두고 상륙강습함 등 군사력 과시(종합)
이러한 중국의 군사 움직임은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공개된 것이다.

미국 각료의 대만 방문은 2014년 지나 매카시 당시 환경보호청장 이후 처음이며, 에이자 장관은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후 대만을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급 각료다.

중국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을 "도발"이라고 칭하면서 미국과 대만을 향해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국의 카드는 많으며 군사 카드도 포함된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결정적 시기에 카드를 낼 의지가 미국보다 강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민진당이 미국과 결탁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한다며 "매우 위험하며 실현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도 "미국이 선을 넘으면 군사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미국이 중국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대만해협에서 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