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경쟁감소 불러오지 않아"…지분 추가인수시 재조사
영국 경쟁당국, 아마존의 딜리버루 지분 16% 인수 최종 승인
영국 경쟁당국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영국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루(Deliveroo) 지분 투자를 최종 승인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날 아마존의 딜리버루 지분 16%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CMA는 "이번 최종결정은 아마존과 딜리버루의 합의, 이들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의 결과"라며 "(지분인수가) 실질적인 경쟁 감소를 불러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딜리버루는 지난해 5월 5억7천500만 달러(약 6천9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자금조달에 아마존이 최대 투자자로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딜리버루는 새로 조달하는 자금을 글로벌 확장, 서비스 개선, 배달전문 식당사업 육성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당초 딜리버루를 아예 인수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투자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결국 딜리버루를 인수하면 온라인 음식배달 및 식료품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이에 CMA는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4월 잠정 승인을 내렸다.

당시 딜리버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마존 투자가 막히면 회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CMA는 이어 지난 6월 아마존의 지분이 소수에 불과한 만큼 별다른 제한이나 개선조항 없이 양측 간 합의를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CMA는 이번 지분 인수를 승인하면서도 아마존이 딜리버루 지분을 늘릴 경우 추가 조사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투자가 승인되면서 딜리버루는 글로벌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에서 우버 이츠, 저스트 이트 테이크어웨이 등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