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혼잡한 시장서 폭탄 터져…탈레반은 연관 부인
'3일 휴전' 직전 아프간서 자폭 테러…"민간인 등 18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반군 간의 '3일 휴전' 직전 동부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 민간인 등 18명 이상이 숨졌다.

탈레반은 테러 발생 직후 이번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3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동부 로가르주 풀-에-알란의 시장에서 폭탄이 터져 민간인과 치안 병력 등 17∼18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시브 스타네크자이 주의회 의장은 로이터통신에 "차량 자폭 테러로 인해 18명이 사망했고 2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현지 병원 의사 세디쿨라는 AFP통신에 "시신 17구와 부상자 21명이 병원으로 실려 왔다"고 밝혔다.

이날 폭탄 공격은 주지사 사무실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앞두고 쇼핑에 나선 주민들로 혼잡한 상황에서 폭탄이 터졌다.

희생제 기간 이슬람 신자들은 소·양·염소를 제물로 도축하고 고기를 이웃이나 소외층과 나눈다.

폭발 당시 치안 병력도 현장에서 근무 중인 상태였다.

현지 경찰은 치안 병력을 겨냥한 테러였다고 밝혔다.

'3일 휴전' 직전 아프간서 자폭 테러…"민간인 등 18명 사망"
특히 이번 공격은 탈레반이 희생제를 맞아 31일부터 3일간 휴전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탈레반은 테러의 배후가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공격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정부와 포로 교환 작업을 진행하며 평화 회담도 추진 중이다.

탈레반과 함께 아프간 곳곳에서 테러를 일으켜온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자폭 테러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