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로는 18.9% 감소…멕시코 대통령 "4∼5월이 바닥"
멕시코 경제, 코로나 충격에 2분기 17.3% 후퇴…역대 최악 침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멕시코 경제가 지난 2분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멕시코 통계청(INEGI)은 2분기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보다 17.3% 줄었다고 잠정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18.9%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악의 낙폭이라고 멕시코 언론은 전했다.

일간 엘피난시에로에 따르면 종전 기록은 1995년 2분기의 -8.6%(전년 대비)이며, 금융위기와 신종플루가 겹쳤던 2009년 2분기엔 -7.7%를 기록한 바 있다.

멕시코는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이미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마비되며 더 큰 충격을 받았다.

투자은행 등은 올해 멕시코 경제가 10% 가까이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6월이 최악의 시기였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과 5월에 이미 바닥을 쳤다.

7월에는 실업률도 늘지 않았다"고 회복을 낙관했다.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만8천449명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으며, 사망자는 4만5천361명으로 네 번째다.

경제활동을 조금씩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가파른 경제 회복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