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방장관 "어떠한 위협도 억지할 수 있다"

인도가 프랑스산 최신예 라팔 전투기 1차 인도를 계기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30일 프랑스의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가 프랑스와 계약한 라팔 전투기 36대 가운데 1차 인도분 5대가 전날 인도 북부 암발라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암발라 공군기지는 중국, 파키스탄 국경에서 200㎞ 떨어진 곳에 있다.

라팔 전투기들이 공군기지에 도착하자 의장병들은 물대포를 쏘면 환영했다.

인도 현지 매체들도 라팔 전투기 1차 인도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인도, 프랑스 라팔 전투기 1차분 도입…"中위협 강력대응 신호"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라팔 전투기 인도에 대해 "인도군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통해 "그것은 우리나라에 가해지는 어떠한 위협도 억지할 수 있도록 인도 공군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군 관측통들은 싱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도 싱크탱크인 게이트웨이 하우스의 사미르 파틸 국제 안보 전문가는 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 첫 인도에 대해 "대단히 필요한 군사력 추진체"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 지역인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의 양군 군대의 대치가 올 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것(라팔의 인도)은 중국의 고조되는 위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달 15일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의 양군 군대의 충돌 이후 프랑스 측에 라팔 전투기 1차 인도분을 서둘러 넘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프랑스로부터 총 94억 달러를 들여 라팔 전투기 3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라팔 전투기 36대는 내년 말까지 인도 측에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LAC 주변의 도로와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을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런 국경지대에서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양국 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73일 동안 무력대치를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15일에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