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리덩후이 전 대만총통 한때 사망설…측근 "치료중"
대만 인터넷에서 리덩후이(李登輝·97) 전 총통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지만 리 전 총통은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상태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리 전 총통이 주도해 설립한 정당인 대만단결연맹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서 "인터넷에 전파된 리 전 총통 별세 소식은 거짓"이라며 "리 전 총통은 계속 병원에서 치료 중으로 그가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리 전 총통은 지난 2월 우유를 잘못 삼키는 바람에 폐렴 증세를 보여 타이베이 룽충(榮總)병원에 입원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리덩후이는 장제스(蔣介石·1887∼1975)의 아들인 장징궈(蔣經國·1910∼1988)에 이어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대만 총통을 지냈다.

총통 재임 시절 그는 국민당 독재를 끝내고 다당제와 총통 직선제를 도입했다.

그는 대만 민주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본토가 아닌 대만 태생인 그는 중국 본토에 뿌리를 둔 중국국민당 출신 총통이었으면서도 임기 말년에는 중국과 대만이 각각 별개의 나라라는 양국론(兩國論)을 들고나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리덩후이는 총통 재임 시절 당시 학자이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에게 비밀리에 양안 관계 재정립 프로젝트를 맡겨 그를 정계로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