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 현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산림 곳곳이 대형 산불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산림 보호 당국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고는 있지만, 화마로 인한 피해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상고온 러 시베리아서 대형 산불로 산림 피해 '눈덩이'"
28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산림에서 발생한 산불 규모가 일주일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산림 당국인 연방항공산림보호청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산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날까지 러시아에서는 산불로 인해 6만7천913㏊ 규모의 산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3만2천984㏊보다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연방항공산림보호청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시베리아와 극동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극동 사하(야쿠티아) 공화국과 크라스노야르스크주(州) 등 일부 연방주체(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방항공산림보호청 역시 인력 5천419명, 장비 899개, 항공기 31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은 화재의 91%가 '통제구역'에 있어 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올해 발생한 산불 화재가 러시아 역사상 최악이 돼 지구 기후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현지 환경론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러시아는 시베리아 산불로 한국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600만 에이커(2만4천㎢)가 훼손된 바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는 러시아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는 데 있어서 지역에 투입되는 장비와 인력, 재정이 부족하다면서 연방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