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재권 절취 中영사관 폐쇄' 직후 수사결과 공개
'우리도 지재권 보호' 중국, '짝퉁' 트랜스포머 단속
중국 경찰이 미국 완구 회사 해즈브로가 저작권을 가진 트랜스포머 로봇 장난감 유사품을 만든 회사를 적발했다.

이번 소식은 공교롭게도 미국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를 주요 명분으로 앞세워 중국의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요구를 한 직후 나왔다.

24일 인민일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상하이시 공안국은 전날 유사 트랜스포머 장난감 제조업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안은 웨이장(威將)이라는 이름의 업체가 광둥성 산터우에 8천여㎡ 규모의 공장을 차려 놓고 130여명의 직원을 투입해 하루 1천500개의 트랜스포머 유사 완구를 만든 것으로 파악했다.

이 업체는 해즈브로 제품을 분해해 비율만 일정하게 키우는 방법으로 유사품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액은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공안은 복제 부품들의 3차원(3D) 도면을 만들어 넘긴 리(李)모씨와 웨이장 운영자 장(張)모씨 등 5명을 체포했다.

또 공장에서 장난감 부품 모형과 이미 제작된 장난감 부품 3만여개를 압수했다.

이번 사건 수사는 지난달 마무리됐는데 전날 결과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중국은 종종 지식재산권 위반 사건 단속 결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함으로써 자국이 지식재산권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선전하곤 한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많은 외국 기업이 선진국보다 크게 취약한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분위기로 어려움을 겪는다.

외국 기업들이 중국의 사법 당국에 지식재산권 피해를 호소해도 실제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해즈브로도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유사품 판매가 만연하다고 작년 4월 신고를 했다.

수사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1년이 훨씬 더 걸렸다.

완구처럼 복제가 비교적 쉬운 산업 분야의 경우 유사품 제작·유통업자들이 난무해 한두 업체가 단속돼도 유사품 유통이 쉽게 근절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완구 업체인 레고도 상자 그림까지 거의 그대로 복제한 제품을 거의 10분의 1 가격에 파는 러핀(LEPIN), 벨라(BELLA) 등 유사 제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도 지재권 보호' 중국, '짝퉁' 트랜스포머 단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