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셩 前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주석, 세미나서 주장
"중국 성장하는 한 서방의 은행과 자산 관리자들, 몰려올 것"

홍콩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문제와 관련해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겠지만, 중국의 관문이라는 위치 때문에 '매우 중요한 국제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금융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1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앤드류 셩(沈聯濤) 전(前)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주석은 전날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ASPI) 주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런 관측을 내놓았다.

앤드류 셩은 세미나에서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무역국이자 저축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한 곳"이라면서 "중국이 성장을 계속하는 한 서방의 모든 은행과 자산 관리자들은 이러한 거대한 저축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중국으로 몰려오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전문가 "홍콩, 단기적 충격에도 금융중심지 위상 유지할 것"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중국계 은행가인 앤드류 셩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홍콩 SFC 주석으로서 홍콩의 금융위기 극복에 도움을 준 인물이다.

그는 현재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중국의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선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물론 앤드류 셩은 "두 거인이 불화를 빚을 때 홍콩은 고통을 겪는다"면서 미·중 간 갈등 격화에 따른 홍콩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는 변동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현재 불확실성의 추가적인 비용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계는 2018년 시작된 무역전쟁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홍콩보안법 제정 문제 등으로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중국이 지난 1일부터 홍콩보안법을 시행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겠다며 '홍콩 정상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홍콩 민주화를 약화하는 이들의 미국 내 자산 동결과 홍콩의 수출 관련 우대 조치를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즉각 보복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