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규모 6천억원…코로나19 때문에 인수 난항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브라질 항공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4위 항공사인 '아비앙카 브라질'이 파산 선고를 받았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파산·기업회생 법원의 치아구 엔히키스 파파테하 리몬지 판사는 전날 아비앙카 브라질에 대해 파산을 선고하고 60일 안에 자산·부채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브라질 항공업체가 파산 선고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아비앙카 브라질은 본래 1998년에 설립된 '오션 에어'라는 업체를 모태로 하며, 중남미 2위 항공사인 콜롬비아의 아비앙카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법률적으로 독립된 법인이다.

브라질 법원, 4위 항공업체 '아비앙카 브라질'에 파산 선고
아비앙카 브라질은 지난 2018년 말 채무 위기를 이유로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으며, 지난해 5월부터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다.

당시 채무 규모는 4억9천400만 헤알(약 1천100억 원)이었으나 지금은 27억 헤알(약 6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아비앙카 브라질은 브라질 항공업계에서 골, 라탐 브라질, 아줄에 이어 4위 업체다.

이 가운데 3위 업체 아줄은 아비앙카 브라질 인수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경영난과 유동성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어 실제로 인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남미에서는 콜롬비아의 아비앙카 항공과 칠레의 라탐 항공 그룹이 지난 5월에 잇따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