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적용할 점수제 기반 새 이민 시스템 공개
영국, 이민 신청자 학위·영어·소득 등 평가해 점수화
내년부터 영국에 이민을 가거나 일자리를 갖기 위해서는 영어 구사 능력과 학위, 소득 등을 평가받은 뒤 일정 기준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13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내년부터 적용할 새 이민 시스템을 공개했다.

올해 말까지인 브렉시트(Brexit) 전환(이행)기간이 끝나면 유럽연합(EU) 회원국 주민들도 영국 내에서 거주 및 노동의 자유가 사라지게 된다.

영국의 새 이민 시스템은 호주처럼 점수제에 기반한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영국에서 거주 및 노동을 원하는 이는 7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한다.

점수는 일자리 제안, 직업 관련 박사 학위, 영어 구사 능력, 연봉 2만2천 파운드(약 3천300만원) 이상 여부 등 여러 기준에 따라 산정된다.

간호사, 토목기사 등 인력이 부족한 직업군 관련 일자리를 제안받은 이는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보건의료 비자 신청자는 이른바 패스트-트랙 절차에 따라 3주 이내 승인 여부를 알 수 있다.

파텔 장관은 학생들을 위한 비자 절차 역시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여름부터 영국에서 학위를 마친 이들은 최소 2년간 영국에 더 체류할 수 있다.

파텔 장관은 "새 점수제 기반 시스템은 고용주들이 단순히 해외 노동력에 의지하기보다는 영국 내 인력에 투자하는 것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이들을 채용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도록 변화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이 인도적이고 합리적인 이민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