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 통해 "코로나19 치료 효과 있다" 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동영상에 혼자 등장했으나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었는데 몸 상태가 좋다.

여러분도 나처럼 하기를 권한다"면서 "여러분에게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며 내가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코로나19에 걸린 수백명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회복됐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걸려도…브라질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짝사랑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에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고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며 오래 살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데 회의적인 사람들을 비웃으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에 반대만 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고 열이 내리는 등 매우 좋아졌으며 신의 은총으로 오래 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과를 극찬하고 직접 복용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명해진 약품이며,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고, 의료계는 부작용을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