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장관·밀리 합참의장 하원 청문회
미 국방 수뇌부 "러시아 '미군살해 사주설'은 확증 안된 첩보"

미국 국방 수뇌부가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에 대한 러시아의 살해 사주 의혹과 관련, 확증되지 않은 첩보라며 신빙성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 정보기관 중 어느 곳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대한 러시아의 포상금 의혹 보고를 확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그것은 확증되지 않은 독특하고 개별적인 정보"라며 이 첩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지난달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조직이 탈레반 측에 아프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했던 것으로 미 정보 당국이 파악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의혹을 보고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미 행정부는 첩보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밀리 합참의장은 옛 남부연합 장군 이름을 딴 기지 이름에 대해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되면서 개명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부연합은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고수한 남부 11개 주가 결성한 국가로, 남부 장군의 이름을 딴 기지는 인종차별과 백인 우월주의의 잔재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밀리 의장은 "우리가 합리적이고 성숙한 토론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지, 조각상, 명칭, 이 모든 것을 면밀히 검토하라고 (내부)위원회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기지 이름을 남부연합 장군 이름을 따서 짓기로 한 것은 정치적 결정이었으며 이름을 다시 짓는 것도 정치적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5∼6월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한 당시 사회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한 것과 관련, 법집행 기관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며 옹호했다.

그는 현역 군은 투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군 투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에스퍼 장관은 "현역 군을 직접 민간 법집행 역할에 사용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아야 하며 가장 긴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행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불안 상황과 관련, "외국의 적국들이 미국의 시민 불안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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