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조성·가축 사육·광산 개발 위해 허가받은 방화도 불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방화 행위를 일정 기간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120일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방화를 전면 금지하는 포고령을 낼 예정이다.

이는 농경지 조성과 가축 사육, 광산 개발 등을 위해 고의로 불을 지르는 것은 물론 정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방화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설치된 '아마존위원회'를 이끄는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최대한 빨리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포고령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고의로 불을 지르는 행위를 적발하려는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60일씩 두 차례에 걸쳐 방화를 금지한 바 있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서 방화 행위 120일간 전면 금지할 듯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1∼6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1만3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821건과 비교해 18%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2천248건의 산불이 발생해 6월 기준으로 2007년 6월(3천519건)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았다.

6월 산불 건수가 2천건을 넘은 것도 2007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8만9천178건이었다.

2018년의 6만8천345건보다 30%가량 늘었고,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하면 2017년(10만7천439건)과 2015년(10만6천438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