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탈리아, 북유럽국가들에 EU 경제회복기금 합의 촉구

마드리드서 정상회담…네덜란드 등 4개국에 기금설치 합의 호소

스페인과 이탈리아 정상이 유럽연합(EU)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설치에 조속히 합의해 달라고 북유럽 3개국과 오스트리아에 촉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8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EU 집행위원회가 마련한 7천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이 조속히 조성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산체스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에 네덜란드와 스웨덴, 독일 총리와 EU 회복기금 문제를 주제로 만날 것이라면서 "현재 네 나라(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U 27개국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유럽 국가들의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한 기금 도입을 논의 중이지만 지원형식과 조건 등을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해 마련한 7천500억유로 가운데 3분의 2는 보조금, 나머지는 대출로 회원국에 지원한다는 구상이지만, EU 국가들은 기금의 규모와 지원형식, 조건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4개국은 보조금 형식에 반대하면서 대출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콘테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오는 EU 정상회담 전에 네덜란드와 독일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강력하고, 상호조율된 유럽의 공동대응이 없이는 유럽공동시장이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EU는 오는 17~18일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회복 기금 설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들로, 국제통화기금(IMF)은 두 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2.8%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