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대 여성, 유통업체 '타깃' 상대로 인권당국에 진정
내 이름이 'ISIS'라고…커피컵 받아들고 경악한 무슬림 여성
미국의 한 무슬림 여성이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 내 스타벅스 점포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인권 당국에 진정을 냈다.

이름을 '아이샤'(Aishah)라고 밝힌 19살의 이 여성은 지난 6일(현지시간) 타깃을 상대로 미네소타주 인권국에 진정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아이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타깃 매장 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했고, 받아든 컵에는 이름 대신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이름)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아이샤는 히잡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아이샤는 "(내 이름은) 낯선 이름이 아니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천천히 말해줬다"며 "바리스타가 내 이름을 ISIS와 헷갈렸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매장 관리인에게 항의했지만 "직원들이 가끔 고객 이름을 잘못 쓰는 실수를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고, 새 커피와 25달러(약 3만원)짜리 기프트카드를 받고 보안 직원들에게 쫓겨났다고 말했다.

이번 일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스타벅스 직원이 아닌 타깃 직원이 한 일이라고 밝혔다.

타깃은 성명을 통해 "우리 매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 일을 인지하자마자 (아이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신중하게 처신했다면 이런 안타까운 실수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들을 추가로 교육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슬림 인권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미네소타지부 사무국장인 잘라니 후세인은 WP 인터뷰에서 "(아이샤는) 흔히 쓰는 이름이고 철자도 어렵지 않다"며 타깃 측의 사과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후세인 국장은 논란을 일으킨 바리스타와 매장 관리인의 해고를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