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미국에서 제기된 '발암 제초제' 소송과 관련, 장차 제기될 집단소송에 대비한 12억5천만달러(약 1조5천억원) 규모의 합의안을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엘은 이날 원고 측 변호인들과 함께 합의안을 수정해 다시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엘은 2018년 미국 몬산토를 인수하면서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을 상대로 제기된 집단소송 책임까지 떠맡게 됐다.

2년여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달 바이엘은 라운드업 사용으로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원고 12만5천여명 중 75%를 대리하는 변호인들과 96억달러(11조5천억원) 규모의 조정안에 합의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 소송은 법원 승인을 받은 과학자들로 구성된 패널이 라운드업 사용의 발암 여부를 검증한 결과에 따른다는 내용의 추가 합의안을 제시하면서 과학자 패널 구성 비용 등으로 12억5천만달러를 내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바이엘의 미래 소송 대비 합의안에 대해 "판사나 배심원이 아닌 과학자 패널에 결론을 맡기는 게 헌법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최근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이엘의 이번 12억5천만달러 규모 합의안 철회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한 합의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바이엘, '발암 제초제' 미래 소송 대비 합의안 철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