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대규모 인권 시위 30주년을 맞아 벌어진 시위 활동에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56명을 체포했다.

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에 따르면 케냐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와 일부 빈민가에서는 전날 케냐 경찰의 잔혹 행위에 항의하고 헌법 수호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현지어로 '사바사바(7월 7일)의 날'로 명명된 이 날은 지난 1990년 철권통치를 펼치던 다니엘 아랍 모이 정권의 단일정당제에 반대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지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겼다.

이날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정부가 도입한 다중 회합 금지 위반 혐의로 시위대에게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시위에 참여한 인권활동가 등 56명을 연행했다.

시위대는 지난 4월 정부가 야간통금령을 시행하면서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에 15명이 사망하는 등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경찰의 잔혹 행위를 비난하고 케냐 헌법에 명시된 조항의 정당한 집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필립 은돌로 나이로비 경찰서장은 이번 시위가 불법이라며 연행된 시위자들은 보건부의 코로나19 대응 '회합 금지' 지침을 어긴 혐의로 법정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시위대는 경찰의 잔혹 행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득 감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미흡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경찰은 케냐 헌법 제 37조에 명시된 조항과 관련 법규 내에서 공권력을 행사할 것을 주문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케냐 독립경찰감독청(IPOA)은 지난달 최근 경찰에 의해 저질러진 15명의 사망 사건이 정부의 "야간통금" 시행 과정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케냐 경찰, 인권 시위대에 최루가스…"활동가 등 56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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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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