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게임체인저' 극찬했지만 FDA는 부작용 우려해 긴급사용 취소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7일(현지시간) 식품의약국(FDA)이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재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랑…"FDA 긴급사용 재승인해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나바로 국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사들이 이 약의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했다며 FDA가 다시 한번 이를 승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하는가 하면, 5월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주일 반 동안 복용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약의 긴급 사용을 허가했던 FDA는 지난달 15일 심장 합병증 등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며 긴급 사용을 취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약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헨리포드의료시스템이 최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환자의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자 나바로 국장은 다시금 이 약의 활용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FDA의 긴급사용 취소가 과학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이 결정으로 인해 미국인이 이 약을 활용할 능력과 병원이 임상시험에 참가할 환자를 모집할 능력을 잃게 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랑…"FDA 긴급사용 재승인해야"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이후 부작용이나 전반적인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했다면서 '하이드록시 히스테리'를 퍼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추가 연구를 통해 효과가 뒷받침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옳았음을 입증할 것이라며 조기 처방이 사망률을 50%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