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 산하 무기개발연구소가
중국 인터넷 업체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컴퓨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만 당국이 기밀유출 방지를 우려해 중국산 제품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 상황에서 무기연구와 개발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 바이두(百度) 클라우드 지원 컴퓨터를 사용한 것이어서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적에게 무기정보 유출?…대만 국방硏, 中클라우드 사용 논란
7일 대만 빈과일보는 대만 국방부 산하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이 지난 2018년 10월 발주한 인터넷 저장서버 등의 구매안에 중국의 바이두 클라우드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연구원 측이 발주 당시 서버의 완벽한 백업을 위해 입찰 참여업체에 아마존 클라우드, 바이두 클라우드, 드롭박스 등의 포함을 요구해 바이두 클라우드가 포함된 컴퓨터 3대가 납품됐다고 전했다.

적에게 무기정보 유출?…대만 국방硏, 中클라우드 사용 논란
이 같은 사실에 알게 된 연구원 측은 긴급 조사에 나서 바이두 클라우드가 포함된 3대의 컴퓨터 중 2대는 아직 사용하지 않았고, 나머지 1대는 산하 화학연구소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사용 중인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네트워크 연결 신청 및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내부에 바이두 클라우드 연결을 위한 관련 부품이 없어 실제로 전송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연구원 내 모든 인터넷은 내부 업무용 망과 외부 인터넷망이 분리되어 있어 상호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더욱 면밀하게 정보 안전 통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정 위반 담당자에게 2차례 훈계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연구원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중산과학연구원에 이 같은 컴퓨터가 3대가 있다는 것은 바로 스파이 3명이 내부에 있다는 것과 같다면서 "매국 행위와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차이스잉(蔡適應)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바이두 클라우드의 저장 공간은 바로 중국이라며 업무 과실 직원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초 대만 정부 연구기관인 대만 경제부 산하 공업기술연구원(ITRI), 대만의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 등이 중국산 장비의 사용 금지한 바 있다.

대만의 중산과학연구원은 1965년 대만 국방부 산하에 설립된 법인으로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연구원의 이사장 직을 겸직한다.

또 대만 내 최첨단의 연구개발팀이 국방과학기술 및 주요 무기 장비의 연구와 생산, 국방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기관으로 중국으로의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중국산 제품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