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정전 요구하되 IS 테러리즘과의 전쟁 등은 제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이후 유엔 핵심 기구가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이 유엔 문건을 확인해 3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 '정전 결의문' 채택 추진…"코로나 극복 힘 모으자"
지난 수개월 동안 1천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세계 곳곳에서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자 비판이 제기돼 왔다.

특히 바이러스 원인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벌이면서 유엔 차원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CNN이 전했다.

이는 미국은 WHO의 입장이 결의문에 담기는 것을 반대했고, 중국은 미국이 바이러스 확산 책임을 중국에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결의안 초안에는 '모든 상황에서 적대적 행위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이를 위한 사무총장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WHO의 입장은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안은 또 90일 정전으로 코로나19 사태 동안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인도적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이라크 내 테러와의 전쟁은 예외로 뒀다.

결의안에 대해 100개 이상의 국가가 동의하지만, 유엔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이런 요구가 결정력을 갖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CNN은 전했다.

결의안 채택을 위한 투표는 이틀간 원격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