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담당 부서 압수수색…입찰 특혜 비리 가능성
성베드로대성당 유지·보수에도 비리가?…바티칸 경찰 수사 착수
전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인 교황청이 또 다른 부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교황청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바티칸 경찰이 교황청 내 성베드로대성당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부서(Fabbica di San Pietro)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사업 관련 각종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황청 감사원으로부터 비리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교황청의 심장부로 불리는 국무원이 연루된 영국 부동산 매매 의혹과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 경찰은 수년 전 국무원이 교회 기금 200만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24억원)를 들여 영국 런던 첼시 지역 부동산을 매입한 뒤 아파트로 개조하는 과정의 불법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이번 수사가 성베드로대성당 유지·보수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입찰 비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서는 현재 성베드로대성당 돔 구조물의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일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된 공공 입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고자 새 공공입찰법을 승인·공표한 바 있다.

교황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해당 부서에 임시 감독관을 선임해 새 공공입찰법 취지에 맞는 조직 혁신 작업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