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적 헌법' 수정 위한 국민투표 가능성도 시사
전날 지방선거서 녹색당 약진에 대한 대응 차원 분석도
프랑스 마크롱, '녹색경제 전환' 가속화에 20조원 지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대규모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의 정원에서 시민 기후 협의회 구성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약속을 내놨다.

앞서 프랑스는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 이후 직접민주주의와 환경정책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올해 초 150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 기후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는 현 정부의 환경정책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권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협의회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에게 새로운 기후변화 관련 정책 제안을 내놨다.

여기에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단독 자동차 이용 금지 및 전기차 확대, 항공 여행 제한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 관련 대응을 포함해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하는데 150억 유로(약 20조원)의 새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다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의회가 허락한다면 기후 목표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수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2021년 개최하는 방안도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에 대한 도전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협의회 제안 중 생태계 파괴 금지 법안 입법화 등에 대해서는 찬성 의사를 나타냈지만, 기업 투자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배당금에 대한 4% 세금 부과 등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열린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발표는 선거에서 녹색당이 약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중도)는 대도시에서 사실상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녹색당은 곳곳에서 좌파 동맹을 결성해 리옹과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등 주요 대도시에서 승리했으며, 마르세유에서도 승리가 유력하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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