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는 노년층 우선 대상…전 국민 대상 배포 추진
"스마트폰 없어도 코로나 동선 추적"…싱가포르, 휴대장치 배포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접촉차 동선 추적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장치를 제작해 배포에 나섰다.

29일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당국은 '트레이스투게더 토큰'(TraceTogether Token)으로 이름 붙여진 휴대용 동선추적 장치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가 없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30일까지 우선 배포하기로 했다.

엄지와 검지로도 쉽게 쥘 수 있는 크기의 이 기기는 다른 트레이스투게더 토큰은 물론 동선추적 애플리케이션인 '트레이스투게더'가 깔린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신호를 교환하면서 동선 추적을 가능하게 한다고 싱가포르 당국은 설명했다.

사생활 침해 우려와 관련해 당국은 이 기기가 블루투스 신호에 기반한 근접 데이터만 획득하며, 최장 25년간만 암호화된 형태로 해당 데이터를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암호화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우려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장치는 배터리로 작동하며 수명은 6~9개월이다.

동선 추적 애플리케이션 트레이스투게더는 아이폰 운영체제(OS)에서는 작동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이는 싱가포르 전체 인구(약 580만명)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210만명 정도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동선 추적 앱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인구의 4분의 3가량이 사용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사용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싱가포르 당국은 스마트폰이 없어도 몸에 지니고 다니면 동선 추적이 가능한 이 토큰을 향후 전 국민에게 배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