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마두로와의 만남? 그의 퇴진 논의할 때만"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난 한 가지를 논의하기 위해서만 마두로를 만날 것"이라며 그 한 가지는 바로 "평화로운 퇴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진 좌파들과 달리 난 언제나 사회주의에 맞서고 베네수엘라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며 "내 정권은 언제나 자유의 편에 섰고, 억압적인 마두로 정권에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마두로와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이 공개되며 갖은 해석을 낳은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온 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와의 만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마두로는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난 늘 만남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내가 거절했다"고 말했다.
마두로와의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이 발언은 미국이 마두로 대신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렀다.
악시오스는 인터뷰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이도에 대해 큰 확신이 없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발언이 "미국 정부가 제재와 외교 수단을 통한 마두로 축출에 실패한 데 대해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과이도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지 1년 반이 다 돼가도록 마두로가 굳건히 정권을 지키면서, 트럼프 정권 내에 과이도에 대한 회의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은 이전에도 제기됐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존 볼턴 미국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출간을 앞둔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마두로를 무너뜨리기엔 과이도가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악시오스 인터뷰가 나온 후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이도 의장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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