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시사하는 인터뷰 발언 공개된 후 한발 후퇴
트럼프 "베네수엘라 마두로와의 만남? 그의 퇴진 논의할 때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에서 한발 물러나 "그의 퇴진을 논의할 때만" 만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난 한 가지를 논의하기 위해서만 마두로를 만날 것"이라며 그 한 가지는 바로 "평화로운 퇴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진 좌파들과 달리 난 언제나 사회주의에 맞서고 베네수엘라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며 "내 정권은 언제나 자유의 편에 섰고, 억압적인 마두로 정권에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마두로와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이 공개되며 갖은 해석을 낳은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온 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와의 만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마두로는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난 늘 만남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내가 거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마두로와의 만남? 그의 퇴진 논의할 때만"
마두로와의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이 발언은 미국이 마두로 대신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렀다.

악시오스는 인터뷰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이도에 대해 큰 확신이 없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발언이 "미국 정부가 제재와 외교 수단을 통한 마두로 축출에 실패한 데 대해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과이도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지 1년 반이 다 돼가도록 마두로가 굳건히 정권을 지키면서, 트럼프 정권 내에 과이도에 대한 회의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은 이전에도 제기됐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존 볼턴 미국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출간을 앞둔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마두로를 무너뜨리기엔 과이도가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악시오스 인터뷰가 나온 후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이도 의장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