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고, 단기간에 회복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포커스'에 따르면 일본 내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들어 급감하고 있다.

지난 3월 방일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93% 줄었고 4월에는 99.9% 감소했다. 4월 외국인 관광객 추정치는 2900명으로 지난해 4월 관광객 수 292만6685명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현지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정부의 입국제한조치 등에 따라 방일 관광객이 급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기준 한국, 중국 등을 포함한 111개국 거주자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일본 관광산업의 부진은 올 한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내 의료·방역체계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의 개발 시기 등을 감안한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일본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다소 둔화되는 추세"라면서도 "저조한 검사 건수, 불분명한 감염경로, 조용한 지역사회 전파 등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인구 100만명당 검사 건수는 2678명으로 미국(7만4927명), 독일(5만6034명), 프랑스(2만1215명)와 비교해 상당히 낮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여행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여행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일본 정부는 국내여행 장려정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관광 수입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관련 소비 규모는 지난해 4조8000억엔(약 50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의 수출 규모(4조엔)보다 많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외국인 관광산업의 인적·물적 유발효과와 경제적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 충격을 국내여행 장려정책을 통해 완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지난 19일 국내여행 제한을 해제했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상품 구입시 약 50%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고투캠페인(GO to Campaign)'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