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위해 툴롱기지 정박한 '페를'호서 불…네 시간 만에 불길 잡아
핵연료·디젤 뺀 상태라 큰 피해 막아…해군전력 타격
프랑스 공격용 핵잠수함서 대형 화재…불길 잡혀
프랑스의 해군기지에 정박한 공격용 핵잠수함에서 화재가 일어나는 아찔한 일이 있었다.

일간 르몽드와 바르마탱에 따르면, 12일 오전(현지시간) 남부 지중해 연안의 툴롱 해군기지에 정박한 프랑스의 핵추진 공격 잠수함(SNA)인 '페를'(Perle·진주)호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불길은 출동한 군과 소방대원들에 의해 화재 발생 이후 네 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잡혔다.

페를 호는 툴롱기지에서 정비를 받고 있었다.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정비과정에서 땜질이나 고압 절단기 작업 중 튄 불꽃으로 최초발화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잠수함의 핵연료와 보조엔진용 디젤 연료, 기타 전기장비를 위한 배터리 등은 모두 정비를 위해 사전에 잠수함에서 제거된 상태여서 큰 피해로 번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사상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곧 현장에 방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로 프랑스 해군력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공격용 핵잠수함 부대(총 6대)의 전력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페를 호는 지난 1월 정비를 위해 모항에 정박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비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정비완료 계획도 이번 화재로 훨씬 더 뒤로 미뤄지게 됐다.

1993년 취역한 페를 호는 루비급 잠수함의 마지막 잠수함으로, 프랑스 해군은 루비급 잠수함을 내년부터 바라쿠다급 공격용 핵잠수함으로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