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광고 폴크스바겐, 사과하면서 "의도성 없어" 주장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인종차별 광고를 한 데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면서 의도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폴크스바겐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달 내보낸 '뉴 골프' 자동차 광고에 대해 "문화적 감수성의 부족과 절차적 오류"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의 힐트루트 베르너 법무담당 이사는 "인종차별 의도가 작용하지 않았다"면서 "경영진을 대표해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인종차별 광고는 노란색 '뉴 골프' 모델이 주차된 길거리를 배경으로 한 '뉴 골프'에 타려한 흑인 남성이 마치 인형처럼 백인 여성의 커다란 손에 조종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의 손가락은 흑인 남성의 머리를 잡아 옮기고, 손가락으로 흑인 남성을 쳤다.

흑인은 '프티 콜론'(Petit Colon)이라는 상호명의 카페로 튕겨 들어갔고, 이어 여성의 웃음소리가 광고에서 흘러나왔다.

실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카페인 '프티 콜론'은 프랑스어로 '프티'는 작다는 의미이고, '콜론'은 식민지 거주자를 뜻한다.

광고 막판에 나온 'Der neue Golf' 자막이 독일어로 흑인 비하 단어인 'Neger'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종차별 의도가 들어있다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장면이 복합적으로 담긴 광고인 셈이다.

폴크스바겐은 이 광고가 논란이 되자 지난달 20일 광고를 내리고 이날 공식 사과를 했지만, 아직 광고 제작에 관여한 직원들이 해고되지 않았다고 슈피겔 온라인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