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총선 앞두고 국민 불만 잠재우기 카드 분석도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경제 위기에 총리 경질
2011년 이후 내전 중인 시리아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지난 4년간 함께 한 총리를 경질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마드 무함마드 디브 카미스 총리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아사드 대통령은 후세인 아르누스 수자원부 장관에게 총리직을 겸임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카미스 총리는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부터 총리직을 맡아왔다.

AP·AFP 등 외신은 총리 경질을 경제 위기에 따른 시리아인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

AP 통신은 "이번 조치는 알아사드 정부가 맞닥뜨린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며 "시리아는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는 등 전례 없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주(州)에서는 나흘째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시리아는 다음 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애초 총선은 지난 4월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다음 달로 연기됐다.

이에 총선을 앞둔 알아사드 정부가 국면 전환을 위해 총리 경질 카드를 빼 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경제 위기에 총리 경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