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디플레이션 우려 커져
소비자물가는 2.4% 상승…9개월 만에 2%대로 낮아져
코로나19 여파에 中 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하락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달(-3.1%)은 물론 시장 예상치(-3.3%)보다 하락폭이 컸다. 2016년 3월(-4.3%) 이후 4년 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PPI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올해 1월(0.1%) 반짝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시 넉 달 연속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3월부터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한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안팎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PPI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보통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한다.

중국에선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에 빠지면서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이 이어진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디플레이션은 산업생산 감소와 실업 증가로 이어져 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

반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4월(3.3%)은 물론 시장 전망치(2.7%)를 밑돌았다. 지난해 3월(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PI가 2%대로 안정된 것은 작년 8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소비자물가가 조금씩 잡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관리 목표를 3.5%로 잡았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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