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화정책 아직 정상 범주, 직접 전달성에 초점"
中인민은행 "68조 은행 대출채권 매입, 양적완화 아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새로 시작한 은행 대출 채권 매입 제도가 서방 선진국들의 양적 완화(QE)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판궁성(潘功生) 인민은행 부행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4천억 위안(약 68조7천억원)어치만 (대출 채권을) 사들일 것이고, 이를 통해 늘어나는 대출액은 총 1조위안"이라며 "이 정책은 그 성격상으로 보든, 규모로 보든 QE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판 부행장은 인민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특수한 시기를 맞아 이에 상응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통화 정책의 초점이 유동성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보다는 필요한 곳에 정확히 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정밀도'를 높이는 데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통화 정책은 아직 정상 범주에 머무르고 있다"며 "세계 일부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중국의 통화 정책 공간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판 부행장은 "특수한 시기, 특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화·신용 정책의 '정밀성'과, '직접 전달성'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우리의 정책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에는 인민은행이 중소기업 신용 대출 채권을 매입하는 새 제도를 내놓자 중국 역시 서방 선진국처럼 중앙은행이 국채 등 각종 자산을 매입하는 QE 시행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싱자오펑 오스트레일리아 앤 뉴질랜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사실상 직접 실물 경제에 싼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QE가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1일 중소기업 대출 지원 강화를 위해 총 4천억 위안 한도에서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 대출 채권의 40%를 매입하는 새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중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 대출액의 40%를 사실상 인민은행이 직접 대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