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물싸움, 투석전으로 이어져 160여명 부상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지대 거주 주민 간에 물길 사용을 놓고 집단 충돌 사태가 벌어져 16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충돌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남동부 바켄 지역 체치메 마을과 차쉬마 마을(우즈베키스탄령) 주민이 체치메 마을에서 흐르는 물길 시비에서 비롯됐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투석전으로 이어진 이 충돌로 우즈베키스탄인 148명과 키르기스스탄인 15명 등 모두 163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또, 우즈베크인 주택 두 채와 키르기스스탄인 주택 한 채도 각각 소실됐다.

사태 해결을 위해서 양국의 현지 지방 대표와 국경수비대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서로 돌을 던지는 주민 간 불법적 행위를 곧바로 제지하지는 못했다.

투석전은 31일 낮 12시 30분경 시작해 오후 7시 30분까지 계속됐다.

현장에는 구급차가 대기해 머리, 다리 등에 돌을 맞아 부상한 사람을 응급처치하면서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날 양측 대표는 "이 지역에서 물길을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함께 상황을 통제하고 불법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매년 농번기를 맞이해 물길 대기 시비가 자주 발생해왔다.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국경 주민 집단 충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