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문서 유출 현장서 체포"…파키스탄 "근거없는 주장" 반발
인도, 파키스탄 외교관 2명 추방…"스파이 혐의"
인도 정부가 자국에 주재 중인 파키스탄 외교관 2명에 대해 스파이 혐의로 추방 결정을 내렸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인도 외교부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의 외교관 2명에 대해 '간첩 활동'으로 인해 추방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은 24시간 이내에 인도를 떠나야 한다"며 파키스탄 대사관 측에도 관련 사안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파키스탄대사관 직원 3명이 훔친 기밀문서를 빼돌리려다가 현장에서 인도 정보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3명 가운데 2명은 파키스탄 정보국과 직접 연관된 인물이라는 점이 밝혀져 추방 조치가 취해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인도가 파키스탄 외교관을 추방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인도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인도의 이번 행위는 빈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슬라마바드 주재 인도 대사대리를 불러 관련 사안에 대해 항의했다.

인도, 파키스탄 외교관 2명 추방…"스파이 혐의"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후 핵무기 개발 경쟁 등을 벌이며 날카롭게 맞서왔다.

특히 두 나라는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놓고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양국은 지난해 2월에도 전면전 위기를 겪었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자살폭탄테러로 경찰 40여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 공중전 등 군사 충돌이 빚어졌다.

인도, 파키스탄 외교관 2명 추방…"스파이 혐의"
지난해 8월에는 인도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 등 특별지위를 박탈하자 파키스탄은 인도의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반발했다.

이후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하는 정전 통제선(LoC) 인근에서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