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리원량 부인 "남편, 미국 거리 이름 되기 원치 않을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초기에 경고한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부인이 남편 이름을 따 주미 중국 대사관 주소로 명명하려는 미국 의회 의원들의 시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31일 인민망에 따르면 리원량의 부인인 푸쉐제(付雪潔)는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주미 중국 대사관이 위치한 거리의 이름을 '리원량 플라자'로 변경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을 놓고 "매우 슬펐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공산당원으로 조국을 깊이 사랑했다"며 "남편이 알았다면 자기 이름을 빌려 조국을 해치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리원량이 체제에 저항하는 영웅으로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리원량은 지난해 말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가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죄로 경찰에서 처벌받았다.

그는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결국 코로나19에 걸려 지난 2월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