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총재 "올해 성장률 -5%대·실업률 15%대 예상"

브라질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2015∼2016년 사상 최악의 침체를 뛰어넘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이는 시작일 뿐 2분기부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로는 코로나19 위기를 적절하게 해석하기 어렵다면서 2분기 성장률을 봐야 올해 전체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코로나19 침체론 확산…2분기 -10% '마이너스 성장' 전망
이 신문은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브라질경제연구소(Ibre)와 대형 시중은행인 이타우-우니방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의 자료를 인용, 2분기 성장률이 -1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브라질경제연구소는 -9.4%, 이타우-우니방쿠는 -10.6%, 골드만삭스는 -12.9%로 2분기 성장률을 전망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브라질경제연구소 -6.4%, 이타우-우니방쿠 -4.5%, 골드만삭스 -7.7% 등이다.

브라질경제연구소의 루아나 미란다 연구원은 "올해 1∼2월만 해도 큰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었으나 나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가계 소비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나빠지면서 성장률 추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루아나 연구원은 이어 "올해 잃어버린 것을 2021년에 모두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가 최소한 내년까지 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소폭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브라질 코로나19 침체론 확산…2분기 -10% '마이너스 성장' 전망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금융기관장들과 화상대화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5%대로 전망했다.

캄푸스 네투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격리가 얼마나 지속할지 몰라 성장률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캄푸스 네투 총재는 또 올해 실업률이 15%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2∼4월 평균 실업률은 12.6%, 4월 말 현재 실업자 수는 1천280만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성장했고 지난해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