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50%가 대통령 대응방식에 '부정적'…보건부에 대한 평가도 악화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과 보건부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면서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25∼26일 2천69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7%·부정적 50%·보통 22%로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브라질, 대통령·정부에 대한 불신 커져
지난달 27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27% 그대로였지만 부정적 평가는 45%에서 5%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은 25%에서 3%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피해 확산에 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말에는 '매우 큰 책임이 있다' 33%, '약간 책임이 있다' 20%, '책임이 없다' 45%로 나왔다.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하는 보건부에 대한 평가도 나빠지고 있다.

보건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45%·부정적 21%·보통 32%였다.

보건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지난달 초 80%에 육박하기도 했다.

보건부에 대한 평가는 2명의 보건장관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가 한 달 간격으로 사임하면서 악화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는 와중에도 고위험군만 격리하고 경제 회생을 앞세워 사회적 격리 완화를 주장하고, 코로나19 환자에게 말라리아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 브라질, 대통령·정부에 대한 불신 커져
그러나 의사 출신인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장관과 네우손 타이시 전 장관은 반대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사임으로 이어졌다.

보건 전문가들은 대통령과 보건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신감은 떨어지고 공포감만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3%·부정적 43%·보통 22%였다.

지난달 27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33% 그대로였으나 부정적 평가는 38%에서 5%포인트 올랐고, 보통은 26%에서 4%포인트 낮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