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해 집권 2기를 시작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관련한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공개 지지했다고 대만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의회 대신 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하려고 나서 홍콩의 앞날을 위협하고 있다며 "모든 민주 진영의 동지들은 모든 홍콩인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잉원, 홍콩 민주세력 공개 지지 '중국과 대립각'
차이 총통은 "만약 홍콩보안법이 실시되면 홍콩의 자유민주와 사법 독립의 핵심가치는 엄중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50년 동안 홍콩의 체제 유지, 홍콩인에 의한 고도의 자치권 약속은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인의 자유민주에 대한 갈망의 해결방안은 (중국 당국이) 총알로 공포 등을 만드는 것이 아닌 홍콩의 자치 약속을 지켜 홍콩의 자유민주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또한 홍콩의 핵심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홍콩인에 대만 각계가 크나큰 관심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홍콩보안법을 계기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