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까지 실업률 두자릿수일 수도" 추가 실업수당엔 선긋기
트럼프 '장밋빛 낙관론' 속 커들로 "희망과 성장의 희미한 불빛"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관련, "희미하게 깜빡이는 작은 빛들이 있다"며 이번 여름 극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19가 여전히 국가 경제에 유일무이하고 예측불가능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인 그림은 암울하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이러한 진단은 조기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밋빛 청사진과는 괴리가 있는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WP 생방송 행사에서 "봐라.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해 모델을 만들기는 정말로 어렵다.

지난 100년간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오는 숫자들이 좋지 않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 순전히 나쁘다"고 부연했다.

이어 "많은 비통함과 시련이 있다.

많은 걱정이 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아마도 희미하게 깜빡이는 작은 빛들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신에도 불구, 백악관의 최고위 경제 참모가 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미국의 경제가 로켓선처럼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는 "사람들이 매우 빠른 회복을 예측하고 있다.

나는 굉장한 낙관주의를 보고 있다"며 V자형 회복을 점치는 등 신속한 경제 회복을 예상해 왔다.

커들로 위원장은 'V자형' 회복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에 동의한다면서도 'V자형'이 다른 형태로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그는 "우리만의 'V자형'이 있을 수 있다"며 "'U자형'과 'V자형'의 혼합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와 함께 실업률이 오는 11월 대선 전에 10%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면서도 10%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다만 실업 수당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5월 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4만건을 기록,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9주 연속 계속되는 상황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주식시장과 차 판매 수요 증가, 가스와 석유 가격 상승, 낮은 이자율, 주택 수요 등을 들어 "좀 나아 보인다"면서도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나는 그걸 인정하는 첫 번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들이 희망과 성장의 반짝이는 희미한 빛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켜보자"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성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너스 기준금리' 필요성은 없다고 언급, 트럼프 대통령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윗을 통해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혜택을 보는 상황에서 미국도 선물(gift)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