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출량 작년 대비 10∼20% 늘어날 듯…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주요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브라질은 이에 역행할 것으로 관측됐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환경단체들의 연합체인 '브라질 기후관측소'는 자체 운영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시스템(SEEG)에 따라 작성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라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적 흐름과 달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브라질, 코로나19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흐름에 역행할듯
기후관측소는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10∼20%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늘어나는 것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기후관측소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로 인한 올해 5∼7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근 5년간의 같은 기간 평균치보다 29%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산업생산 위축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분을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추정하는 과학자들의 컨소시엄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는 코로나19 때문에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올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 7%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최근 국제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했다.

브라질, 코로나19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흐름에 역행할듯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405.6㎢로 지난해 4월(247.7㎢)보다 63.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파괴 면적은 지난 2018년 4월(489.5㎢)과 2016년 4월(440.41㎢)에 이어 최근 5년간 4월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1분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미국 뉴욕시 크기에 맞먹는 7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브라질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사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들어 환경 보호보다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무단 벌채 행위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숲 파괴가 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